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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F1 인사이드] 운명을 바꾼 장치, ‘헤일로(HALO)’의 모든 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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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년 바레인 그랑프리. 시속 220km로 가드레일에 충돌한 로맹 그로장(Romain Grosjean)의 차량은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.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, 그는 기적처럼 불길 속에서 걸어나왔다. 그리고 그 기적의 뒤에는 F1의 안전장치 ‘헤일로(HALO)’가 있었다.

출처-F1

왜 헤일로가 필요했을까?

F1의 안전 규정은 “피로 쓰인다”는 말이 있을 정도다. 실제로 과거 수많은 사고와 선수들의 희생이 새로운 안전 장치를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.

  • 2009년 GP2 헨리 서티스: 날아온 타이어에 머리를 맞아 사망
  • 2014년 F1 줄스 비앙키: 크레인과 충돌 후 치명적 부상, 2015년 사망

이 비극적 사고들은 “운전석을 보호하는 장치” 필요성을 명확히 했고, FIA는 2011년부터 여러 대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. 그중 살아남은 것이 바로 티타늄 소재의 Y자형 구조물 헤일로였다.

헤일로의 구조와 기능

헤일로는 무게 약 9kg으로 단순해 보이지만, 최대 12톤의 충격을 버틸 수 있는 강도를 지닌다. 시속 240km로 날아오는 타이어와의 충돌도 견디며, 큰 파편으로부터 드라이버의 머리를 지킨다.

다만 작은 파편에는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어, 헬멧 자체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완되었다.

반대에서 찬성으로, 선수들의 입장 변화

도입 초기, 헤일로는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. “F1의 전통적인 오픈 휠 레이싱 이미지를 훼손한다” “차가 못생겼다” “시야를 가린다” 등 비판이 이어졌다. 메르세데스의 토토 볼프 감독은 “전기톱이 있으면 잘라버리고 싶다”라고 말했을 정도다.

하지만 실제로 헤일로가 목숨을 구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.

출처-온라인커뮤니티

목숨을 구한 실제 사례들

  • 2018 벨기에 GP, 샤를 르클레르: 알론소의 차량이 르클레르 차 위로 올라탔으나 헤일로가 충격을 막음.
  • 2020 바레인 GP, 로맹 그로장: 가드레일 충돌 후 화염 속에서 생존, “헤일로 덕분에 살아있다” 소감.
  • 2021 이탈리아 GP, 루이스 해밀턴: 베르스타펜 차의 바퀴가 머리 위로 떨어졌으나 헤일로가 방어.
  • 2022 영국 GP, 저우 관위: 출발 직후 뒤집힌 채 미끄러졌지만, 헤일로가 머리 공간을 보호.

과거 반대했던 선수들조차 “헤일로가 내 생명을 구했다”며 입장을 바꿨다.

논란에서 필수 장치로

2018년 F1에 공식 도입된 헤일로는 이제 F2, F3를 비롯한 다양한 레이싱 시리즈에 의무화됐다. 불과 몇 년 사이 수많은 생명을 지켜낸 헤일로는, F1이 “속도의 예술”일 뿐 아니라 안전의 과학임을 보여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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